결혼식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저장한 사진이 뭔지 아세요? 저는 단연, 웨딩 데코 사진이었어요. 인스타, 핀터레스트, 블로그까지 도는 데코 사진만 보면 “나도 이런 결혼식 하고 싶다…” 싶더라고요. 박람회에 갔을 때도 데코 부스만 보면 눈이 땡그레져서 한참을 멈춰 서 있곤 했어요. 근데 그렇게 예쁘게 꾸며진 걸 보고도 막상 ‘직접 디자인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냥 정해진 구성보다는 우리 분위기에 맞게,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랄까… 오늘은 그렇게 고민하고 또 실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웨딩박람회에서 본 웨딩 데코 vs 직접 디자인한 웨딩 데코, 그 차이에 대해 제대로 비교해볼게요.
1. 완성도와 안정성은 박람회 데코가 한 수 위예요
-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어요
박람회에서 소개되는 데코들은 대부분 웨딩 전문 업체가 운영하는 거라 동선, 조명, 테이블 구성까지 이미 수백 번의 예식에서 검증된 스타일이에요. 특히 야외든 실내든 공간 맞춤 세팅이 가능한 게 강점이에요. - 직접 디자인은 실수 확률이 높아요
제가 직접 꾸민 데코는 처음 해보는 거다 보니까 예상 외로 작은 디테일에서 실수가 있었어요. 꽃 위치가 비대칭이라든가, 현수막이 사진 찍을 땐 반사돼 보인다든가…
2. 개성과 의미는 직접 디자인한 데코가 진짜 깊어요
- 우리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어요
저는 직접 만든 웰컴보드에 저희 연애 사진을 콜라주처럼 붙였어요. 하객들이 “이거 너희가 만들었어?” 하면서 사진 찍더라고요. 그런 게 기억에 남는 거죠. - 부모님, 친구들도 감동 받는 포인트
부케도 제가 직접 꽃시장 가서 고른 생화로 제작했는데, 엄마가 “이건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어요. 뭔가 우리 손길이 들어간 것 자체가 의미 있잖아요.
3. 예산은 직접 디자인이 조금 저렴할 수도 있어요 (근데)
- 재료만 사면 싸게 할 수 있어요
가렌드, 테이블 러너, 소형 화병 등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사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특히 미니 데코 위주로 하면 10만원 안에도 가능해요. - 대신 시간과 체력은 두 배로 들어요
꽃 정리하고 리본 묶고, 현장에 가서 설치하고, 철거까지 직접 해야 해요. 저희는 전날 밤 12시까지 설치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가서 마무리했어요… 체력 진짜 필요해요.
4. 사진 결과물은 전문가 데코가 더 안정적이에요
- 포토존 구도, 조명까지 세팅되어 있어요
박람회에서 본 데코 스타일은 사진을 위해 세팅된 느낌이 확실해요. 배경에 뭘 넣고 빼야 예쁘게 나오는지, 포토월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다 계산되어 있거든요. - 직접 꾸민 건 감성은 있는데 변수도 많아요
저희는 테이블 위 미니 장미를 직접 꾸몄는데, 조명이 약간 어둡다 보니 사진에 안 담기는 거예요. 감성은 있었지만 결과물이 살짝 아쉬웠어요ㅠ
5. 박람회 데코는 선택 폭이 넓고 직관적이에요
- 눈으로 보고 바로 선택 가능
부스에서 A, B, C 패키지를 비교하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확 와닿아요. 화이트톤, 러스틱, 모던, 플라워 위주… 이렇게 세트로 제안해주니까 선택이 쉬워요. - 구성이 체계적이라 빠르게 결정 가능
“이거 하면 입구장식+포토존+테이블 꽃+케이크 테이블까지 포함입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니까 빠르게 비교하고 결정하기 편해요.
6. 직접 데코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만 추천해요
- 직접 설치, 철거까지 내가 해야 해요
현장 셋팅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요. 웨딩홀 측에서 외부 데코를 허용하지 않거나, 시간 제약이 있을 수도 있어요. - 친구나 가족 도움 없으면 힘들어요
전 친구 셋이랑 밤새 붙어서 만들었어요. 당일엔 신부니까 제가 손도 못 대고, 친구들이 다 옮겨주고 정리해줬어요. 혼자 하긴 진짜 무리예요.
결국 웨딩 데코는 ‘완성도 vs 개성’ 중에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박람회에서 본 데코는 안정감 있고 결과물이 잘 나오지만, 직접 디자인한 데코는 그날의 감동과 추억이 훨씬 진해요.
혹시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이 더 끌리세요?
저라면 다시 결혼해도(물론 같은 사람이랑요ㅋㅋ) 메인 데코는 업체에 맡기고, 작은 포인트 데코는 직접 손봐서 섞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이도저도 아닌 감성+실용의 중간 어디쯤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