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처음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에요. 아무리 꿈꾸던 웨딩이라도 예산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더라고요. 특히 혼수 가전은 그 규모도 크고 금액도 만만치 않아서 견적 하나하나가 부담으로 다가와요. 그래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웨딩박람회에 가서 견적을 받아보고, 다시 백화점이나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하게 되는 거죠. 오늘은 실제로 웨딩박람회에서 받은 혼수 가전 견적과 백화점 가전 견적을 비교해보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인지 함께 살펴볼게요.
1. 웨딩박람회 혼수 가전 견적의 특징
웨딩박람회에서는 보통 혼수 가전 세트를 패키지 형태로 제안해요. 냉장고, 세탁기, TV, 청소기 같은 필수품을 한 번에 묶어서 일정 금액에 제시하는 방식이에요. 브랜드별로 상담 부스가 따로 있어서 원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오늘 계약 시 추가 사은품 증정”이나 “현장 계약 할인” 같은 조건도 붙는 경우가 많아요. 할인율은 최대 20~30%까지 제공된다고 해요. 여기에 사은품이나 무상 설치 서비스까지 포함되는 경우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구성 대비 가성비가 꽤 좋아요.
2. 백화점 가전 견적의 특징
백화점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단품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모델명이나 신제품 여부를 꼼꼼히 따질 수 있고, AS나 설치 등에서도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하지만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정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할인 폭은 크지 않아요. 카드 프로모션이나 자체 브랜드 행사 때를 노려야 가격 혜택이 생기고, 대부분 5~10% 수준이에요. 사은품도 포인트 적립이나 상품권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현금처럼 바로 쓰기는 어렵기도 해요.
3. 가격 비교 – 실제 견적 사례
예를 들어 삼성 가전 기준으로, 웨딩박람회에서 제안받은 견적은 냉장고 900L, 세탁기+건조기 세트, 65인치 TV, 무선청소기 포함해서 약 800만 원이었어요. 동일한 제품을 백화점에서 하나하나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약 1000만 원 이상 나왔고, 할인 적용 후에도 약 920만 원 정도였어요. 즉, 총 100~120만 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한 거죠. 이 외에도 웨딩박람회에서는 추가 사은품(예: 공기청정기, 소형가전 등)이 제공되어 실질적인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어요.
4. 품목 구성의 유연성 차이
웨딩박람회는 패키지 구성에 따라 선택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요. 일부 모델은 교체가 어렵거나 업그레이드에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해요. 반면 백화점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골라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조합을 만들기엔 더 유리해요. 특히 최신 모델을 원하거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백화점 쪽이 더 맞을 수 있어요.
5. 사은품 및 추가 혜택 비교
웨딩박람회의 장점 중 하나는 사은품이 진짜 ‘살림’에 도움이 되는 물건이라는 점이에요. 믹서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처럼 실속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혼수 전체의 만족도가 높아져요. 반면 백화점은 보통 상품권이나 포인트 적립 형태라 ‘눈에 보이는’ 사은품은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신용카드 제휴 프로모션과 병행하면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잘만 활용하면 괜찮아요.
6. 계약과 설치 일정의 차이
웨딩박람회는 계약 후에도 배송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입주 전이라면 유리해요. 다만 계약 후 변경이 어렵거나 취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요. 반면 백화점은 실시간 재고 확인이 가능하고, 빠른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로 입주할 예비부부들에게 적합해요. 또한, 반품이나 교환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안정적이에요.
결국 어떤 곳에서 구매하느냐는 예비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져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웨딩박람회가 제공하는 사은품과 패키지 구성이 잘 맞는다면 박람회가 좋은 선택이에요. 반대로 개별 제품의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환 및 사후 관리까지 꼼꼼히 따지고 싶다면 백화점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견적을 최소 두 군데 이상 받아보고 비교해보는 거예요. 같은 예산이라도 선택에 따라 만족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